살면서 이런저런 병치례가 많다 병치례가 많으면 오래산다는 말이 있는데 사실 좋은말인지는 의심스럽다 왜냐하면 아프면서 오래산다는게 무슨의미인지 모르겠다 건강하게 오래사는것이 제일 좋은것 아닌가?
알러지성 비염을 선천적으로 가진것 같다 학창시절 나의 책상 서랍은 코푼휴지로 가득했다 콧물이 떨어질까 옷소매가 다젖을만큼 닦은적도 부지기수 나이가 들어서도 별반 증상의 호전이 없었다 고등학생때 한방에서 시행하는 아주 큰 침을 코 아래 인중의 위치에 맞은적이 있었다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침이 아니었다 한의사 말이 한의원에서 가장 아픈 침 이라했다 거짓말 조금 보태 대못보다 두배는 길고 일반침 보다도 훨씬 굵은 사이즈였다 대략 6방을 맞고 눈물 콧물 코피가 거짓말 보태지 않고 물줄기 처럼 흘려내렸었다 더절망적이었던건 다음날 한번더 맞아야 된단다 그날밤 잠이 잘오질 않았다 긴장한 탓인지 전날보다 수훨한 느낌 이후 6개월까지 효과가 있었지만 다시 맞고 싶지 않았다
이후 스테로이드와 항히스타민제로 버티며 살고 있다 비염에 시달려본 사람이라면 알것이다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정말 놀라운건 미국 사는 동안 비염으로 고생한적이 없다는점이다 나의 유전적 문제도 있었겠지만 환경요인이었다는 점에 실소를 머금었다 놀랍게도 미국에서 돌아오고 아직 심각한 비염이 없다는것 체질이 바뀐것일까?
이후 비교적 젊은 나이에 척추 분리증 진단을 받고 전방전위증으로 악화되었다 덕분에 디스크와 협착이 동반되었고 이런저런 운동으로 극복하려다 보니 목디스크도 같이 왔다
이 모든걸 극복할 생각이었는지 건강해야한다는 생각에 고등학생때는 산악부에 가입해서 어린나이에 고초를 자초 하기도 했다 사회 생활하고는 마라톤을 하며 서너차례 완주하기도 했다 체감적으로 가장 건강함을 느꼈던 시기다 하지만 나의 신체는 완벽하지 못했는지 여기저기 고장이 나기시작했다 무릎,발,허리
그덕인지 어린나이에 병원 시스템을 알게되고 의사들이라고 다같은 의사가 아님을 알게되었다 그외에도 얻은것이 있다면 세상이 녹록하지 않다는것을 일찍 깨달은것 같다 그리고 무엇이든 한번더 곱씹어 보는 버릇이 무의식적으로 생겼고 이는 나의 사회생활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주었다
일찍부터 허리 통증에 식당을 가도 테이블 있는곳을 찾으니 친구들이 이해를 못하는듯했었다 요즘은 나이가 들어서인지 허리통증에 대해 물어보는 녀석들이 많다 사람은 겪어보지 않으면 모르는것이 확실하다 레이디가가의 Til It Happens to you는 그런관점에서 나에게 잘 와닫았었다
겪어 보지 않은 건강한 사람들은 몸의 소중함 건강의 소중함을 모른다 하지만 사실 그들에게 미리 알려주고 깨우치게 하는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면서도 어떻게 하면 알려주고 깨우치게 할까가 고민이다 특히 우리아이들과 가족들에게 말이다
"건강은 건강할때 지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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